2015년의 두 번째 달입니다. 계획하신 일, 소망하신 일들은 잘 되어 가고 있나요? 저는 몸과 마음의 근육을 키우겠다는 결심을 하고서는 오락가락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. 어떤 날은 ‘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’싶어 피자며 떡볶이를 열심히 먹기도 하고, 어떤 날은 참회하는 마음으로 드레싱도 뿌리지 않은 샐러드를 먹기도 합니다. 마음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. 하지만 항복하고,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.
월요일 아침, K-POP star를
<고양이라서 괜찮아>, 2월 10일 ~ 15일, 예술 공간 혜화
이 작품은 극발전소 301의 신작으로, 낭독극 형태로 공연될 모양입니다. 극발전소 301 작품 중 <병신 삼단 로봇>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관극했기 때문에 이 작품도 예매하게 되었습니다. 여자친구가 데려 온 고양이가 섹시한 여성으로 변신하고, 남자 주인공은 결국 그녀에게 반하는 이야기라고 하는데요. 고양이, 인간, 고양이를 오갈 배우의 연기 변화(게다가 낭독극 형태에서)가 기대되고, 고양이가 어떻게, 왜 인간이 되어 인간을 유혹하게 될지 그 이야기 전개도 궁금합니다.<해롤드 & 모드>, ~ 3월 1일,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
이 작품은 여러 모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. 19세 소년과 80세 할머니의 사랑이야기라는 내용, 초연부터 함께 하고 있는 박정자 배우 뿐 아니라, 영화 <쎄시봉>과 드라마 <미생>에 출연한 강하늘 배우까지. 특히 강하늘 배우의 출연은 많은 일반인(?)들을 극장으로 향하게 해준 것 같습니다. 대학로가 아닌, 국립극장을 처음 가봤다거나, 뮤지컬이 아닌 연극을 처음 봤다는 후기들이 눈에 띄네요. 지난 달 <리타>에 쓴 것처럼 모쪼록 유명한 스크린 배우의 좋은 무대 연기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. 무엇보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. 죽고 싶은 마음, 생의 끝자락에서도 보여주는 희망이나 에너지, 서로 다른 두 존재가 느끼는 사랑같은 것, 좀 간질간질하지만 그런 마음이 그립습니다.
+ 언젠가부터 양정웅 연출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, 이 작품은 어떻게 보여줄지… 홍보 문구대로 양정웅의 "World class의 연출력"을 확인할 수 있을지…
<비극의 일인자>, 2월 5일 ~ 2월 21일,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
2월에 볼 세 작품을 고르고 보니, 세 작품이 서로 무관하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. <비극의 일인자>는 죽음, 삶의 의미를 다룬다는 점에서 <해롤드 앤 모드>와 유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고, ‘문학성을 살린 텍스트’라는 공연 텍스트는 낭독극인 <고양이라서 괜찮아>와 재미있게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죽음, 영원, 존재, 기억과 같은 단어들이 마음을 흔들기도 했지만, 사실 제가 예매한 이유는 공연 소개에 낚여서(?)인데요. 주인공인 고일봉이 죽은 아내로 부터 두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듣는다는데, 한 가지는 “자신이 죽는 것으로 썼던 극중 인물이 실은 죽지 않았다는 사실”이라고 밝혀주고 있으나, 더 충격적이라는 나머지는 그 내용을 숨겨 놓았습니다. 그 나머지 비밀이 무엇일지 정말 정말 궁금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