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은밀한 기쁨> 2월 7일 ~ 3월 2일, 동숭아트센터 소극장
여러 이유로 작품을 예매하게 됩니다. 이 작품은 어윈 역을 맡은 이명행 배우 때문에 예매하게 되었습니다. 지난 5월 <푸르른 날에>에서 (많은 분들이 그랬겠지만) 저는 이 배우에게 반했습니다. 주먹을 꼭 쥐고 함께 두려워하고, 슬퍼하며 그 장면들을 보았습니다. <은밀한 기쁨> 공연 사진에서는 이렇게 생겼던가, 하는 생각이 들만큼 다른 사람으로 느껴집니다.
<은밀한 기쁨>은 영국 극작가 데이빗 해어(David Hare)의 작품으로, 전쟁 후 영국 최고의 희곡으로 극찬받았다고 합니다. 추상미 배우의 출연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. “한 여자의 사람이 파국으로 치닫는 드라마”라는데, 제목은 ‘은밀한’ 그리고 ‘기쁨’입니다. 지금은 보이지 않고, 알 수 없는 것들을 무대에서 만나고 싶습니다.
<로미오 & 줄리엣> 2월 14일 ~ 2월 23일, 서강대학교 메리홀
극단 여행자, 양정웅 연출의 <로미오 & 줄리엣>입니다. 이제까지 양정웅 연출의 작품은 꽤 많이 관극했습니다. 처음 극단 여행자의 작품을 만났을 때는 연출은 너무 똑똑하고, 배우들은 연기를 너무 잘하고, 고전은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. “너무”라는 말을 남발하며 “너무” 좋아했던 탓인지, 관성에 이끌려 계속 작품을 보러 가면서도 처음의 그 쾌감은 쉽게 느낄 수 없고, 되려 이런 저런 불평을 하게 됩니다. 그러나 오래 사귄 친구를 한 번 더 믿어보고 싶은 것처럼 또 한 번 믿어보려고 합니다(?). 남녀가 바뀐 로미오와 줄리엣을 얼마나 재기발랄하게 보여주는지 기대해봅니다. 이 글을 빨리 보시는 분들은 2일(일) 까지 50%할인 금액으로 예약하실 수 있다고 하니, 서두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.
(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40%할인, 커플 관계 인증시(?) 에도40%할인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. )
<롤리타> 2월 20일 ~ 3월 9일, 산울림 소극장
산울림 소극장에서는 기획 공연으로 “고전 읽는 소극장, 산울림 고전 극장”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. 2014년 이미 <설국>, <분노의 포도> 이렇게 두 작품이 공연되었고, 제가 예매한 <롤리타>전에도 <홍당무>가 공연될 예정입니다. 고전은 누구나 알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죠. (나도 모르게 읽지 않은 작품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치는 척 한 경험을, 저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?) ‘롤리타’라는 말은 무척 선정적으로, 그래서 부정적으로 느껴집니다.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좋다고들(!) 하는데도 책을 사서 읽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. 작년 문학 동네에서 <롤리타>의 새 번역판이 출간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SNS에 이 책 사진을 올리고, 평들을 올렸던 생각이 납니다. “엄청나게 매력적인 소설”이라지만, 역시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. 하지만 산울림에 가기 전, 어쩌면 다녀와서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작품을 시작해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. 한편, 1월 낭독 공연 <지금도 가슴 설렌다>를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. <롤리타>역시 소설을 어떻게 들려주고, 또 보여줄지 기대됩니다.
롤리타 (반양장) -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, 김진준 옮김/문학동네 |
* 공연을 더 예매하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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