극단 코끼리만보, <말들의 무덤>, 김동현 구성, 연출,
Hanpac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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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산책
공연을 보러 가기 전, <말들의 무덤>의 “말”이 동물인 줄 알았다는 사람들의 후기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. 적어도, 나는 그 말이, 그 말이 아님은 알고 있었다. 그러나 그 말이 무덤 속의 말, 그러니까 죽은 사람들의 말이라고 생각하고 공연을 보러 갔다. 공연이 시작되기 전, 극장에 앉아 미리 읽은 프로그램에서 읽은 다음의 문장은 내 지레 짐작을 죽은 사람들의 말을 무대에서 보겠구나, 하는 기대로 바꾸어 주었다.
“극장에서 무덤을 열고, 그 안에 있던 ‘말들’을 꺼내 들려줌으로써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 가상의 대화를 나누게 하려는 것이다(프로그램 17쪽).”